기업의 생존을 지원하는 디지털 전환(DX), ‘디지털 트렌드 2023’
전 세계적 불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2023년에도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등 3高 시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022년 10월에 발표한 「2023년 경제•금융시장 전망」에 따르면, 고환율 기조는 이어지고 있으며 소비자 물가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와 시장금리는 최소 2023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투자업계도 한국의 위기를 지적하고 있죠. 영국 재무부 차관과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을 역임한 글로벌 경제 전문가 짐 오닐(JIM O'NEILL)은 2022년 9월 달러당 엔화의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이 뚫리면, 1997년에 촉발된 아시아 외환위기가 다시 한번 들이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아시아에서 무역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한국이 통화가치 폭락에서 가장 취약하다는 주장들도 속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외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국내 경제가 주춤할 것이라고 전망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기업들의 생존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X)은 '선택이 아닌 필수'
기업들은 위기 상황을 저비용 • 고효율로 슬기롭게 버텨 내는 방법 중 하나로 디지털 전환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2023년 주목받는 디지털 트렌드는 무엇일지, 지금부터 다 같이 한번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디지털 분야의 2023년 트렌드는 10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요. 해당 트렌드들을 3가지 변화의 관점으로 나누어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변화는 서비스 분야에서 나타나는 키워드로, '통합’입니다.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사로잡기 위해 기존 서비스에 다른 기능을 더하거나, ESG와 같이 새로운 가치체계를 반영하는 것들로 간단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변화는 생활의 분야에서의 키워드로, '진화’입니다. 익숙해졌던 간편 결제 및 앱 이용 등 이미 디지털화가 진행된 영역에서 차세대 디지털 기술을 접목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다시 한번 디지털 서비스 이용 환경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변화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로, 키워드는 '재정의'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공간이 디지털로 전환되며 새롭게 변모하는 모습들이 나타날 것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3가지 변화의 관점에 대해 사례를 들어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서비스의 변화: 게임에서 웹툰까지 사로잡아 시장의 확장을 노리는 디지털 전환(DX) 시대의 OTT
OTT업계는 영상 콘텐츠에 몰두하던 과거와 달리 게임•웹툰 등 다른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해외 대표 OTT 기업인 넷플릭스는 2021년 게임시장 진출을 발표한 이후, 같은 해 11월부터 모바일 게임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토종 OTT 기업인 왓챠도 2022년 10월부터 '왓챠 웹툰’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2023년 2월 현재 117개 웹툰 서비스를 정비해 제공하고 있죠.
이처럼 OTT업계에서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가 통합하는 주된 이유는 보다 많은 고객들이 서비스에 체류하도록 만들기 위함입니다. 체류시간이 길어질수록 플랫폼의 광고 단가가 높아질 수 있고, 고객 풀을 활용해 다른 서비스 군으로의 진출도 용이해지기 때문이죠. 넷플릭스는 2022년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넷플릭스의 가장 큰 경쟁자로 ‘에픽게임즈’와 ‘틱톡’을 꼽았습니다. 영상 시청 시간, 즉 넷플릭스 체류시간을 줄이는 콘텐츠 서비스를 견제한 것이죠. 앞으로 서비스 분야에서 진행될 통합 트렌드가 어떻게 발전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생활의 변화: 문 여는 디지털 화폐 시대, 새로운 결제 방식으로 주목받는 CDBC
중앙은행 디지털통화(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는 국가의 중앙은행이 관리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화폐입니다. 특히 발급기관이 중앙은행이기 때문에 일부 핀테크 기업이 주도하는 디지털 화폐와 달리 신뢰성 및 확장성 면에서 우수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은행 간 결제 및 송금 시스템 상의 수수료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저비용 관점에서 탁월하죠.
미국의 민간경제연구기관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에 따르면, 전 세계 GDP의 95%를 차지하는 105개국은 이미 CBDC를 개발하거나 탐색하는 단계라고 합니다. 미국은 재닛 옐런(Janet Yellen) 재무부 장관이 CBDC가 국익에 부합한다면 미국이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실제로 2022년 11월부터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프로젝트 시더(Cedar)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다소 디지털화가 늦은 인도의 경우에도 2022년 12월부터 소매 부문에 한정해 CBDC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3년 2월 기준으로 디지털 루피화를 사용한 고객이 5만 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한국은행도 2022년 7월까지 CBDC 도입을 위한 모의실험을 진행하며 사용성을 검증하고 있는데요. 2023년 디지털 화폐를 이용해 결제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기대됩니다.
공간의 변화: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가상의 공간, 클라우드
과거에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사진, 문서를 저장하는 서비스로 인식되었으나, 최근에는 그 위상이 달라졌습니다. 대표적인 오프라인 공간이자 제조업의 산실인 공장마저도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디지털 트윈 등을 통해 한 공간의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계시키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클라우드입니다. 즉, 클라우드라는 가상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기존 공간들이 혁신 공간으로 재정의 되고 있는 것이죠.
KT는 디지털 전환을 더욱 세밀하게 진행하기 위해, 클라우드는 물론 각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는데요. 2023년 4월 자동차, 조선, 항공, 기계, 전자 등 제조 기업의 연구개발(R&D) 등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의 고성능 엔지니어링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사양의 구축형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 보다 성능이 10% 이상 높고, 병렬 분산 방식 기술도 적용해 엔지니어링 시험 성능을 10배까지 높인 것이 주된 장점으로 꼽히죠. 기존에 열흘이 소요됐던 분석 및 시험 작업을 하루 만에 끝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클라우드는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특정 목적의 공간에 지원자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디지털 트렌드는 이제 시작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2023년에는 서비스가 통합되고, 일상생활의 활동이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되며, 공간을 재정의 하는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는 모습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불황 속에서도 성장한 기업과 몰락한 기업은 '디지털 전략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집행했는지 여부'에 의해 결정되었습니다.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변화하는 삶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발 빠른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업 생존에 적극 활용하시기 바랍니다.